HMC 등 6개 증권사, 한국은행 인증에 '화색'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선정..대외신인도 '↑' 기대
대우·현대證 탈락 수모..일부 증권사 수익성 이유로 신청 안해
2013-07-29 17:47:40 2013-07-29 17:51:0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HMC투자증권(001500)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37620), 교보증권(030610), SK증권(001510)동부증권(016610) 등 6개 증권사가 새롭게 한국은행 인증을 획득했다. 
 
반면 KDB대우증권(006800)현대증권(003450)은 탈락했고, 일부 증권사들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증절차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진=뉴스토마토)
   
공개시장조작이란 중앙은행인 한은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유가증권 등의 매매를 통해 공개시장에 개입해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량이나 금리를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HMC 등 6개사,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선정..대외신인도↑ 기대
 
한은은 지난 25일 향후 1년간 거래할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을 발표했다.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등 총 60개사 중 증권사는 22개사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동부증권(016610)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HMC투자증권(001500),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37620) 등 6개사가 신규로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한은의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은 재무건전성 관련 최소요건과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최소인수비율을 충족하는 기관 가운데 공개시장조작 참여실적, 금융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실적, 통안증권 보유 및 유통규모, 콜거래 규모, 국고채 보유규모, 증권대차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이에 대해 황성 한은 통화정책국 시장운영팀장은 "중앙은행의 거래 기관이 된다는 것은 회사의 명성이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상기관에 선정됐다는 것은 해당 금융회사가 업계에서 괜찮다는 것을 한은이 간접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특히, 해외 금융회사가 국내 금융회사와 거래할 때 한은의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이냐 국고채전문딜러(PD)냐를 중요하게 본다"며 "이러한 라이센스가 해외 비즈니스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대상기관에 선정된 증권사들은 한은의 RP를 통한 조달자금 비용의 절감, 안정적인 단기자금 운용 채널을 확보는 물론 대외신인도 상승이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현철 HMC투자증권 채권영업1팀장은 "한은 입장에서는 공개시장 조작이라는 금융정책상의 중요성에 따라 신뢰성, 시장에서의 평판, 규모 등을 고려한다"며 "HMC투자증권은 대규모 증자 등을 통해 대형화를 지향하고 있고, 효율적 자산관리 능력과 큰 폭의 영업신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이어 "이번 선정으로 HMC투자증권의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미지 제고는 국내는 물론 해외 금융사와의 거래 관계를 더욱 확대하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 관계자도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선정 이유를 선정받은 곳에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선정으로 한국은행의 RP를 통한 조달자금 비용의 절감, 안정적인 단기자금 운용 채널 확보, 통화안정 대상 선정에 따른 대외신인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현대證 탈락..일부 증권사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돈 안 된다"
 
반면 KDB대우증권(006800)현대증권(003450)은 이번 한은의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에서 탈락했다.
 
대형사인 두 증권사가 나란히 탈락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지난해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이었고, 모두 국내 증권업계의 선두 주자이기 때문.
 
업계에서는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통안증권 인수 실적이 부족한 점이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선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통안증권 경쟁입찰모집 대상기관에서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탈락한 것은 통안채 인수 실적 때문"이라며 "여러 기준 가운데 지난해 통안채 인수 실적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보통 한은의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선정은 지난해 선정된 증권사가 연임하는 경우가 많다"며 "두 증권사는 통안채 인수가 부족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은 한은의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발행하는 통안증권을 통한 수익성이 크지 않은데다 한은 외에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얼마든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신청하지 않은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의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가운데 통안채의 경우에는 대형사 위주"라며 "대형사처럼 이익규모가 작더라도 규모를 늘리면 수익성이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에는 중간에 차익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니즈가 있어도 한은 외에 할 만한 금융사는 얼마든지 많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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