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이 횡보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주 금리 또한 좁은 박스권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동향에 영향을 줄 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채권시장 모멘텀은 기대할 수 없다는 진단에서다.
10일 증권가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보수적 투자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큰 폭의 금리 하락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단기 금리가 안정돼 있고 자금수요와 물가, 경기라는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위험이 작고 캐리 메리트가 있는 3년 구간에, 장기투자기관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지나치게 금리가 높아진 10년 구간에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이목이 미국 동향에 쏠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캐릭터 리스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변수가 많지 않은 가운데 버냉키 의장의 후임과 관련된 뉴스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을 여지가 커졌다”며 “특히 후임을 둘러싼 공방이 현재 금융시장이 고민 중인 양적완화(QE) 축소의 시기와 관련된 논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이 적어도 현재 금리 박스권(국고 3년물 기준 2.90±0.05%p)에 크게 변화를 줄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 개별 자산이 같은 이슈를 다르게 해석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QE 이슈에 적응하면서 신흥국 채권시장 역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채권금리 역시 하락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은 여전히 자금 유출 우려가 크다는 점과 경기 회복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점, 금리를 큰 폭으로 되돌릴만한 이슈보다는 향후 금리 상승을 우려할 만한 요인들이 아직은 우세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통화정책과 경기 전망, 금리레벨 등을 감안하면 일드 커브 스티프닝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 시 매도 물량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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