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증권업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증권주도 여전히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업 펀더멘털이 회복될 때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며 개별 이슈가 부각 중인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초부터 지난 9일까지 약 두 달간 증권업종지수는 11.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5.23% 내린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도 하락률이 높다.
증권업 전반의 주가 하락은 업황 부진때문이다. 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거래대금 감소, 경쟁 심화 등이 지속되면서 증권업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1분기(4~6월) 실적도 채권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악화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제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HMC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8%, 전 분기 대비 98.9% 감소한 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 줄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 분기 대비 20~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크게 좋아질만한 모멘텀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며 "펀더멘털이 개선될 때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실적도 저조하고 돌파구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며 "오는 29일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이 시행되지만 시장에서 느끼는 부분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업황의 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을 선별할 것을 권고했다.
윤 연구원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감독당국의 의지를 감안할 때 관련 모멘텀이 우리투자증권 주가에 장기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업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키움증권 역시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개별 종목별 이슈에 따른 선별적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일이 유리할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고베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로 대형사 내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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