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미 증시 조정이 멀지 않았다”며 “S&P500지수가 20%넘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크 파버 사진제공=유투브
4일(현지시간) 마크 파버는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500지수가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1343포인트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미국 주식을 파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 조정이 임박했다는 주장의 근거는 세 가지였다.
우선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달 반 동안 신흥시장의 중대형주를 추종하는 아이쉐어 MSCI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는 20% 가까이 하락한 반면, S&P500지수는 같은기간 오름세를 지속했다.
파버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긴 어렵다며 결국 투자자들은 고점에 대한 부담 때문에 미 증시를 떠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고점에 있는 미 증시와 고점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신흥국 증시 중 무엇을 사겠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신흥국 증시에 투자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곧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악재도 증시에 재앙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파버는 “시리아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시리아 군사개입에 나설 경우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 아랍에미리트까지 극심한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출구전략 우려로 오름세를 나타내는 금리도 증시 조정을 높이는 요인이다.
연준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전망으로 최근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6월 역대 저점을 기록한 이후 두 배 수준까지 뛰었다.
그는 “역대 최저수준이었던 금리는 더 이상 증시를 뒷받침하는 여건이 아니며 이제 역풍을 우려해야한다”며 “증시 조정과 함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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