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9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로 나타나 20개월 연속 흑자세를 유지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액과 분기별 수출은 증가해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3년 9월 수출입 동향'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447억41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고, 수입액도 410억28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수출이 지난해 대비 7.7% 증가한 것에 비하면 9월 수출증가율이 9%포인트 정도 추락한 것. 그러나 지난달에는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면 수출증가율 감소는 걱정할 게 아니라는 분석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9월에는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2일 감소했지만 수출입동향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일평균 수출액은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7월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3분기 수출도 전년 동기 보다 2.9% 올랐다"고 강조했다.
◇분기별 수출입 증가율 추이(단위: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에 무역수지는 37억13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2월부터 20개월 연속 흑자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對중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조업 일수 감소의 영향을 받은 ▲액정표시장치(LCD)(-19.8%) ▲일반기계(-17.0%) ▲철강(-16.3%) ▲석유제품(-13.0%) ▲자동차(-11.9%)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선박(59.7%)이 9월에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반도체(21.4%)와 무선통신기기(2.7%)도 수출이 늘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 9월4일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우시(無錫)공장 화재사건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8월까지 개당 1.59달러였던 2G D램 가격은 화재사건 후 1.83달러까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 단위: 달러)(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었다.
품목별로는 석탄이 전년 동월 대비 27.3% 감소한 것을 비롯 ▲화물선(97.5%) ▲반도체 제조용 장비(44.2%) ▲불꽃점화식 내연기관(34.4%)의 감소폭이 컸으며 밀과 옥수수 등도 30%~50%대 감소율을 보였다.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어 수출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서도 일평균 수출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9월의 무역수지는 호조세였다.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신흥국 외환시장 불안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 우리 수출은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선박 등 주력품목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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