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9일 증권가는 3분기 철강업체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철강주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박기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 동안 국내 철강업체에 대한 기대감은 잠시 덮어둘 필요가 있다"며 "대체적으로 3분기 영업실적은 2분기 대비 감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가 철강업체의 비수기인데다 올 여름 전력난 탓에 생산 가동률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POSCO(005490)는 원재료 비용 상승과 수출 마진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7% 감소한 4455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004020)도 3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이 둔화된 원인은 봉형강류 판매 감소, 제품 수출 가격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며 "영업이익은 14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철강주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낮출 필요가 있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실적부진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박 연구원은 "긍정적 주가 반응을 유도하기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고정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 달에는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이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해 이달 국내 철강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철강업에 대한 전반적 투자보다 실적이 견조하거나 증설 이슈가 있는 종목 위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고로사 추가 증설로 열연 수급이 편해지고 합병같은 영업 외 이슈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며 "내년 실적을 감안해 현대하이스코의 적정 주가를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 간 철강·금속업종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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