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 국내 주력 산업의 경기 회복세는 일부 업종에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석유화학 산업은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겠으나, 전자·조선·철강·건설 등은 가시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우울한 기상도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국·내외 경제 동향과 산업별 전망을 살펴보는 '2014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4년 주력산업 경기전망 및 주요 요인
내년 자동차 산업은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와 유로존 리스크 등으로 억눌렸던 잠재 수요가 풀릴 것으로 예상됐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자동차 보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은 내년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아세안 지역의 경제 불안이 지속되는 데 기인한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요국의 전방산업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설비 증설이 화학제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당분간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전자·조선·철강·건설 산업은 기대 요인과 위협 요인이 상존하면서 내년 경기전망이 한층 불확실해졌다.
전자산업은 태블릿PC의 보급과 각국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으로 인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수요 증가가 기대됐다. 반면 선진국의 스마트폰 보급률 한계치 근접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 산업은 호주·러시아·아프리카 지역의 가스 생산 계획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급증할 예정이다. 시추선 발주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해양 생산설비는 비용 상승으로 인해 관련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산업은 부동산 실수요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중소 건설업체의 워크아웃, 대형건설업체의 주택·해외부분 리스크 정리 등 건설업 내 구조조정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이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철강 산업의 경우 경기회복으로 금·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중국의 과도한 철강공급에 따른 국제 철강가격 상승 제한과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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