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백억원대의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3일 귀국 후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돌려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KT본사와 서초동, 광화문 사옥 등에 위치한 KT임·직원 사무실, 임·직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두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각종 회계장부와 거래내역,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하고 주말에도 압수물 분석에 주력해왔다.
이 회장이 사의표명과 함께 귀국 의사를 밝힘에 따라 검찰은 기초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회장 등 관계자 소환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출국금지가 일시 해제되자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TAS) 2013' 기조연설을 위해 아프리카 르완다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다른 나라의 초청 요구를 이유로 귀국을 미루고 있었으나 검찰의 압수수색 등 압박수위가 높아지자 결국 귀국과 함께 사퇴의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했다.
이 회장은 2010~2012년 KT사옥 39곳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정펀드로부터 28곳의 사옥을 감정가의 75%만 받고 특정펀드에 매각해 최대 869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KT사옥을 매각한 뒤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해당 사옥을 임대한 뒤 계속 사용해 손실을 입힌 혐의도 받고있다.
또 이 회장과 8촌 친척관계이자 이명박 정부 당시 외무장관을 역임한 유종하 전 장관이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해 회사에 137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아울러 '스마트몰'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부당한 투자를 지시해 회사에 200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