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비디오 대여 시장을 호령했던 블록버스터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에 밀린 결과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록버스터는 내년 1월 미국 내 300개 매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중순부터는 우편으로 DVD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중단키로 했다.
블록버스터 매장 한 곳에 8~10명의 종업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할 경우 매장 폐쇄로 약 28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셉 클레이튼 디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블록버스터의 폐점 결정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며 "시장 수요가 대부분 디지털 시장으로 넘어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매튜 해리간 운더리치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블록버스터가 사양길을 걷고있는 것을 지켜봤다"며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오래버텼다"고 진단했다.
블록버스터는 한 때 9000여개의 매장을 거느리며 미국의 가정용 비디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이 커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2010년 9월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
이후 지난 2011년 4월 미국의 2위 케이블TV 업체인 디시네트워크에 인수됐다. 그러나 비디오 대여 사업은 여전히 부진했고 디시가 블록버스터를 통해 새로 시작하려는 사업 역시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전했다. 디시에 인수된 후 블록버스터는 총 1700개의 매장을 정리했다.
다만 디시는 블록버스터 폐점 이후에도 블록버스터에 대한 라이센스를 계속 유지하며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이튼은 "블록버스터의 브랜드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디지털 시장으로의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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