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여전히 상당폭 하회하는 '2%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KDI는 18일 '최근 물가상승률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최근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1%대 내외의 물가상승세는 극심한 경기침체 여파가 나타났던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올해 물가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3±0.5%) 하한을 1%포인트 이상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낮은 물가상승세의 원인으로는 상품물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서비스물가도 전반적으로 낮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데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물가는 양호한 기후여건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작년 수준에 정체돼 있는 가운데, 공업제품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금융위기 이후의 연평균 상승률(3.6%)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서비스물가도 공공 및 개인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1% 내외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집세 상승률도 전년에 비해 크게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낮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수요측 요인인 총수요압력과 공급측 요인인 수입물가 및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에 각각 절반 정도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DI는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KDI는 "향후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도 우리 경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경기회복과 함께 1.7~2.3%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2% 내외까지 확대되겠으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소비자물가 구성항목별로는 총수요압력에 대한 반응도가 높은 개인서비스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확대되고, 농축수산물가격도 평년 수준의 상승률로 돌아갈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KDI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물가안정목표를 하회할 가능성을 점검하고, 낮은 물가상승률이 장단기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DI는 "실제 물가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 간의 괴리가 크게 나타날수록 경제주체의 의사결정 및 자원배분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경상성장률에 영향을 받는 조세수입이 당초 목표치를 하회하면서 재정에 예상하지 못한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KDI는 "현재 우리나라의 물가안정목표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높게 설정돼 있다"며 "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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