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두산 신임감독 "수비 극대화로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
2013-12-01 13:24:34 2013-12-01 13:28:00
◇송일수 두산 신임 감독이 1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신인 감독으로는 역대 최고령인 송일수(63) 두산 베어스 감독이 "수비력을 극대화하는 야구로 매일 이기는 야구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잠실구장의 2층 VIP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감독으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어가 서투른 송 감독은 30여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통역을 대동했다.
 
송 감독이 가장 먼저 밝힌 것은 전임 김진욱 감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다. 김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올려놓고도 마무리 캠프 기간 중 경질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송 감독은 "힘든 결정을 내렸다. 감독이 바뀌면서 놀랐텐데 나도 역시 놀랐다. 전임 김진욱 감독님이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 감독은 1군 감독을 맡은 것이 야구인생에서 처음이다. 일본 긴데쓰 버팔로스 포수로 활약하며 프로에 나선 송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 긴데쓰 배터리코치, 라쿠텐 스카우트, 두산 2군 감독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송 감독은 좋은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도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모두 잘 준비해 팀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 1군 감독이 처음이지만 누구나 처음부터 시작한다"면서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올시즌 맡았던 2군의 성적이 나빴던 이유는 "이기는 야구가 아닌 선수 육성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라며 "안타 맞고 실수해도 괜찮았다. 육성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을 기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이제는 1군(감독)인 만큼 매일매일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 지금까지 했던 야구와는 180도 다른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의 투수·야수 성적 차이가 컸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질문에는 "두산 투수가 약한 투수들이 아니다. 많이 던지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내년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타격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약하게 보였던 것이다. 우리 투수들은 약하지 않다"고 답했다.
 
더불어 "두산 팬들이 좋아할만한 허슬플레이를 하겠다. 방심하는 플레이를 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후 "투수를 포함한 수비를 강조하는 야구, 끌어올리는 야구, 실점을 줄이는 야구가 중요하다. 던지고 치고 달리고가 가장 중요하다. 두가지만 충족해도 1군에서 충분히 쓸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욱·손시헌·최준석(이상 FA 이적)·김선우(방출)·임재철(2차 드래프트 이적) 등 베테랑의 공백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송 감독은 "베테랑은 언젠간 팀을 떠나기 마련"이라며 "그(주축) 선수들이 이적해 1000타석 정도가 비는데 팀내 젊은 선수들을 경쟁시키며 보완하겠다. 앞으로 기대가 큰 부분"이라고 전했다.
 
롤모델로 삼고 싶은 감독으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을 꼽았다. 송 감독은 김 감독에 대해서 "한국에서는 김성근 감독님을 존경하고, 추구하는 야구도 비슷하다. 스스로 움직이며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야구를 하신다"고 말했다.  
 
한편 송 감독은 코칭스태프 인선에 대해선 "지금 있는 코치들이 모두 남을 것"이라고 밝히며 보직은 추후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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