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속한 H조는 서로가 만족할 만한 조편성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축구 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은 대부분 "어려운 조편성은 피했다"고 말하고 있다. 당초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벨기에, 알제리, 그리스 또는 ▲스위스, 에콰도르, 그리스와 한 조가 되는 경우를 최상으로 꼽았다.
축구계에선 브라질이나 독일 등 전통의 강호를 피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개최국 브라질이 남미에 속하지만 남미 국가가 H조에는 없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는 벨기에(11위)와 러시아(22위)가 앞서 있다. 알제리(26위)의 객관적인 전력도 밖에서 봤을 땐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볼 수 있다.
FIFA는 H조를 놓고 "두 팀의 16강 후보와 두 팀의 아웃사이더"라고 평했다. 이어 "월드컵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팀들이 모여 있어 16강 후보를 거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황금세대로 무장한 벨기에와 차기 대회 개최국으로 총력전을 기울일 러시아가 16강행에 근접해 있다"고 내다봤다.
H조 다른 팀들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모두가 해볼 만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홍명보 감독은 이미 "쉽지 않은 조편성"이라고 모범 답안을 내놨다.
H조 나머지 감독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들만의 '죽음의 조'가 생겼다는 말도 과언은 아니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벨기에와 러시아가 조 선두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이나 알제리는 잘 알지는 못해 더 분석해야 할 나라"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다른 조들은 더 강한 팀들로 구성돼 있다"며 "조 추첨 결과는 괜찮다"고 말했다.
알제리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모든 상대가 어렵지만 우리는 관광객이 아니다"라며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벨기에는 11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1986년 대회 4강까지 올라봤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다. 주축 선수 대다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뛰지만 팀으로 뭉친 점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에당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로멜로 루카쿠(에버턴)가 주축 선수다.
알제리는 4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프리카 팀이다.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국가 중 최약체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하고 1무2패로 탈락한 아픔이 있다. 월드컵 본선 최종성적은 조별리그 참가가 끝이다. 마지드 부게라(레퀴야), 소피앵 페그후리(발렌시아)가 주축 선수로 꼽힌다.
러시아는 10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지난 2008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유럽선수권 4강까지 올려놔 주목을 받은 팀이다. 하지만 그 이후 좋은 성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고르 아킨페프(모스크바), 로만 시로코프, 빅토르 페이즐린(이상 제니트)이 주축 선수로 평가받는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가장 중요한 경기가 러시아전"이라며 초반 승점 3점을 중요시했다. 알제리에 대해선 "우리나 다크호스로 분류할 수 있지만 충분히 싸워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장지현 SBS ESPN해설위원은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에 기술적인 것도 갖췄기 때문에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며 알제리에 대해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벨기에는 까다로운 상대임이 분명 하지만 약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이 머물 베이스캠프 위치는 경기장과도 가깝다.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포즈 두 이구아수는 2차전, 3차전 경기장과 비행기로 3시간 이내 거리다. 땅이 넓은 브라질에서 최적의 자리를 선점한 셈이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내년 1월말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을 소집해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이후 1월 미국에서 코스타리카(26일), 멕시코(30일), 미국(2월2일)과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브라질에서 사전 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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