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한국제약협회가 또 다시 정부에 무릎을 꿇었다. 시장형실거래가 재시행과 관련해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등 초강수를 두던 모습에서 한발 크게 물러섰다.
제약협회는 지난 27일 긴급 이사장단회의를 열어 빠른 시일 내에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전제 하에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결정하고 후속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협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제도의 재시행 여부를 둘러싼 더 이상의 극한적 대립과 혼란은 국민들은 물론 산업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협의체 운영 과정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논의하면 빠른 시일 내에 상식에 부합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제약협회를 긴급 방문, 시장형실거래 재시행 관련 정부와 제약협회 간 협의체를 만들어 재검토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은 물론 한국의약품도매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등 다른 제약산업 관련 단체에도 대승적 차원에서의 결정이 불가피했음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이번 역시 협회의 참패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약협회는 앞서 지난 2011년 정부의 일괄약가인하와 관련해 ‘8만 제약인 총궐기대회’를 진행하며 반대했지만 결국 정부 뜻대로 약가인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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