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목표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일정 등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안철수 신당 창당의 필요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 측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는 20일 회의를 거쳐 설 명절 이전에 창당에 대한 입장을 공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불가로 방침을 바꾼 새누리당을 강력 성토한 대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안 의원은 이날 지난해에는 정당공천 폐지를 주장, 실제 4월과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무공천을 단행한 새누리당을 향해 "입장 번복은 스스로의 자기부정이고 정치 훼손"이라며 "전형적인 사익 추구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런데 안 의원이 대선 불법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촉구에 이어 정당공천 폐지 문제로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인 이유엔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수월하게 완수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단체장 226명과 기초의회 의원 2876명(비례대표 375명 포함) 모두를 공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공천이 유지되면 새정치에 부합하는 후보군 물색 작업이 창당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일 안철수 신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려는 지원자가 전국에서 몰리게 되면 옥석을 가려내는 물리적 시간도 길어지게 되고, 혹여 부적격자를 공천했다 낭패를 볼 수 있는 위험도 발생한다.
결국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의 복안대로 2월에 창준위를 발족해 늦어도 3월 창당하기 위해선 현 시점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안 의원에게 부담인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기초선거 정당공천이 폐지될 경우엔 서울시장을 비롯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정도만 공천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어 신당의 당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고, 기초선거 공천에 따른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안 의원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 받을 차례라는 취지로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분위기다. 광역단체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지적이다.
한편 안 의원 측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지방선거 전 창당이 어려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일축했다.
송 의원은 20일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가진 인터뷰에서 "저희들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지방선거 이전에 창당을 할 목표를 가지고 지금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별 의미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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