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1일 '2월 창준위-3월 창당'이라는 로드맵을 발표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1일 당 대표 등 신당의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혼자 무소속 의원으로 일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며 "함께 결정하고 함께 행동하겠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창당 결정은 제 결정이 아니라 공동의 결정"이라면서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남은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다고 봐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형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계속 연속할 수 있고, 대한민국 정치구조를 생산적으로 바꾸는 것이 저희 목표이기 때문에 주어진 정치 일정들은 저희들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박수현 기자)
다음은 안 의원과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 및 공동위원장들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제주 사회에서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폐기나 수정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안 의원은 역사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교과서를 이념 논쟁으로 변질됐다 규정지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안철수)교과서 문제에 대해 저희들은 아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반으로 분열시키는 문제에 대해 양쪽 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들을 내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는 생각이 우리나라를 둘로 쪼개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저희들이 드렸던 말씀의 표현이 마음에 안 드실 수는 있지만 문제의식 자체가 한 분의 생각과 다른 분의 생각들을 다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서 서로 생각을 교환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말씀드렸다.
-지방선거 전 창당을 결심하신 이유는. 그리고 제주도지사 선거는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곳 중에 하나인데 독자적으로 후보를 낼 생각이 있는지.
▲(윤여준)저희가 당을 창당하는 근본 목적은 새정치 구현을 위해서다. 지방선거라는 전국 규모의 선거가 다가오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는 중요한 계기다. 평소에 그래서 안철수 의원이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제주도지사 후보도 당연히 낸다. 저희가 판단하기에 경쟁력 있는 후보도 있다. 공천 심사 기준이 발표되고 그 기준에 따라서 후보자를 결정할 것이다.
-지방선거 전 창당이면 광역단체장 포함 어느 정도 출마를 예상하는가.
▲(윤여준)저희는 여러 차례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17개 광역에 후보자를 다 낼 생각이다.
-공심위 공천 과정 등에 대해 영입 대상 인사들도 경쟁 동의를 한 것인지.
▲(윤여준)저희가 모셔오고자 하는 분들이면 정당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을 다 알고 계시는 분들이다. 사전에 미리 말씀을 안 드려도 이런 과정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는 것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말씀드린 적도 없고, 그런 질문을 하신 분도 안 계신다.
-창당을 하겠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물 영입이 진행됐다고 생각되는데 지금까지 사이가 안 좋았던 분이나 제3의 인물, 저희가 알 만한 인물도 포함이 됐는가. 공개는 언제쯤 하게 되나.
▲(윤여준)모셔오려고 하는 분들의 공개는 일률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결정하기 어렵다. 모셔오고자 하는 분들로부터 확답을 받는 시기도 같을 수 없을뿐더러 합류해 새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결정하신 분들 중에도 여러 지역 사정 등으로 발표 시기를 늦추거나 앞당기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어 일률적으로는 어렵다. 창당 과정과 모셔올 분들의 형편을 감안해 그때그때 말씀을 드리든 시간을 미뤄 한꺼번에 말씀을 드리든지 할 계획이다.
-후보를 다 냈을 때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야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하는가. 안철수 의원은 새정추에서 공동위원장이 아닌 위원을 맡고 계신데 신당이 창당되면 당 대표등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을 생각이 있는가.
▲(윤여준)어느 정도 당선돼야 성과로 보느냐는 말씀인데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내부적 논의를 하거나 한 적은 없다. 개인적 사견으로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두 곳만 당선된다면 충분한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충분한 성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안철수)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혼자 무소속 의원으로 일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함께 결정하고 함께 행동하겠다.
-함께 결정하는 곳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아달라고 하면 따르는 건가.
▲(안철수)의견이 모아졌을 때 그때 결정하겠다.
-모든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다면 서울시장도 후보를 낸다는 의미다. 지난 선거에서 지지·양보했던 박원순 시장에 대항한다는 의미인데 정책 등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아니면 신당을 만들었기 때문에 후보를 내야 해서 내는 것인지.
▲(윤여준)박원순 시장이 시정을 이끌어 오셨는데 시정에 문제가 있다거나 불만이 있다는 차원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새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목적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마당에 전국 규모의 선거에서 수도인 서울에 후보를 안 내는 것은 상식에도 만지 않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원칙을 말씀드렸고 지금도 좋은 후보를 모시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객관적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박 시장에 못지않은 분을 모시려 노력하겠다. 후보를 모실 때 당선 가능성이 있는 분을 모시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2월에 창준위를 발족한다 했는데 그 전까지의 일정은 어떤 정도로 흘러가게 되는가. 김효석 위원장께서 구정 연휴 전 국민대토론회 및 새정치 플랜을 발표한다고 했는데 그런 일정이 진행되는 건가. 창준위 발족 전의 일정이 궁금하다.
▲(김효석)2월 중 창준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그때까지 정강정책을 대강 정리하고, 당헌과 당규를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시간적 여유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하기로 했던 국민대토론회는 설 연휴 이후로 미룰 생각이다.
다만 2월 4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에 설 전에 새정추가 생각하는 지방정부 플랜은 미리 내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내일모레 전남 목포에서 지방정부 플랜을 내놓도록 하겠다. 신당의 창당이 한국 정치 역사에 큰 의미를 갖게 된다면 오늘 창당 발표가 제주선언이 됐으면 한다.
-선거형 정당을 안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사실상 선거형 정당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안철수)선거형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계속 연속할 수 있고, 대한민국 정치구조를 생산적으로 바꾸는 것이 저희 목표이기 때문에 주어진 정치 일정들은 저희들이 거쳐야 할 과정이다.
(윤여준)선거형 정당을 만들려면 진작에 만들었다. 그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더디게 진행된 것이다.
-재보선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같이 준비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준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와 목표는 어느 정도면 만족할 수 있으신지.
▲(윤여준)7월 재보궐선거는 아직 멀었다. 시기적으로 빠르고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지방선거에서 공동위원장들이 선수로 뛴다는 얘기도 있고, 심사위원이 어떻게 선수로 뛸 수 있느냐는 얘기도 나오는데.
▲(윤여준)저희가 그동안 창당준비에만 매진하다 보니 내부에서 누가 나가고 안 나가고 의견을 나눈 적이 없었다. 공동위원장 중에서 지역에 나가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당연히 공심위에서 제외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당의 명칭은 어떻게 되나. 혹시 가칭이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정할 것인가.
▲(윤여준)당 이름을 저희도 고민을 해봤는데 건국 이래 좋은 당 이름은 다 쓰셔서 고르기 어렵다. 저희도 고민하겠지만 국민 여러분께 좋은 이름을 지어달라고 공모 같은 방식도 할까 생각 중이다. 기자 여러분들도 좋은 이름 좀 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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