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신흥국들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오히려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만도 테탕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사진=로이터통신)
3일(현지시간) 아만도 테탕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단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조정하기 위한 금리 인상은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하자, 인도와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는 자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28일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4.5%에서 10%로 대폭 인상했고, 남아프리카 중앙은행도 5.0%에서 5.5%로 금리를 올렸다.
데탕코 총재는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필수적인 조치가 아니다"라며 "적절한 대응책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테이퍼링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가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추세 속에서 필리핀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필리핀 중앙은행이 사상 최저치 기준금리인 3.5%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필리핀 페소화는 전일 대비 0.2% 하락해 달러당 45.38페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페소화의 가치는 급락해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필리핀의 12월 인플레이션은 4.1%를 기록해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1월에도 비슷한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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