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대외수요 취약에 따른 중국의 과잉생산설비 등으로 인해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1월 소비자 물가(CPI)도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3.3%를 기록해 7년래 최대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다섯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침체 조짐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인민은행은 통화 공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인민은행은 지난 해 12월 올해 통화량(M2) 증가율 목표를 17% 수준으로 설정하고, 민간보유 현금, 은행 요구불 예금 등 협의통화(M1) 증가율을 국내총생산 증가율(GDP)과 물가 상승률 등 보다 3~4%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맞추는 등, 올해 통화 공급 확대를 통해 경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한,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균형 잡힌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고, 계속 금리와 지급준비율 조절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 조절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통화정책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며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UBS는 “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중국이 디플레 압력을 완화하고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적게는 0.54%포인트, 많으면 0.8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이처럼,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5차례에 걸쳐 금리를 2.16%포인트 인하했지만, 디플레 우려는 갈수록 짙어지며, 추가 금리 및 지준율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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