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세종시 전셋값, 드디어 꺾였다
1월 0.39% 하락, 상승세 마감..12월 1944가구 전세매물 영향
2014-02-11 10:51:57 2014-02-11 10:56:04
◇세종시 아파트 전세값 변동률 추이.(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콧대 높던 세종시 아파트 전세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청사 이전이 본격화된 2012년 이후 전국 부동산 시장의 핫플레이스로 지목되며 치솟던 전셋값이 올 들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 세종시 전셋값이 0.3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세종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공무원 수요로 전세난을 겪던 세종시에 지난해 12월 약 2000가구가 한번에 입주하며 전셋값이 떨어진 것이다. 향후 2015년까지 3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계획하고 있어 세종시 전셋값은 추가 조정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종정부청사 1차 이전이 시작된 2012년 9월 세종시는 전세난을 겪었다. 청사 이전이 임박했음에도 전셋집을 마련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한번에 몰리며 10월 한달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6.12%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사 인근에 전셋집를 구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매매로 전환해 거래하거나 세종시로 통근이 가능한 청원이나 청주, 대전 등 인근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세종시 전셋값은 꾸준히 상승해 세종정부청사 1차 이주 시점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무려 29.75%나 치솟았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4.18% 올랐던 것에 비하면 두 배를 넘는 상승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한달 동안 0.39% 하락하며 그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세종 정부청사 2차 이전이 시작됐지만 1차 이전 때와는 다르게 전셋값이 떨어진 셈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청사와 가까운 어진동에 세종더샵센트럴시티(M1) 등 총 1944여가구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며 전세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예상보다 학교나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 확충이늦어지자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들이 이주하지 않고 출퇴근하며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고 있는 것도 전셋값 하락을 부추겼다.
 
한편, 세종시 일대 아파트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3월 세종시 도담동 세종시웅진스타클래스(1-4생활권M4) 732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1만4681가구, 2015년 1만634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향후 2년 동안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1000여가구에 달해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세종시 생활 기반 시설이 개선되면 세종시로 이주 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세종 청사 1차 이전 때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청원이나 청주, 대전 등 인근지역에 거처를 구했던 공무원들이 재계약을 맞는 올해 하반기에는 청사와 가까운 세종시로 전셋집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 입주물량이 증가한다고 해도 급격한 전셋값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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