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보험사들이 경영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다음달부터 공익적 보험상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3월 중에 현대해상이 4대악 보험을, 4월 중에 농협생명이 장애인 연금보험을 출시한다.
우선 현대해상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악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 상품에 대한 판매 승인신청을 했다.
이 상품은 우선 지자체가 지원하는 단체보험형식으로 판매가 된다. 생활보호대상자, 차상위계층, 다문화 가정 자녀 등 19세 미만의 취약계층이 우선적인 가입 대상으로 4대 악으로 피해를 볼 경우 상해와 정신적 피해까지 보상을 받게 된다.
금감원은 2주 정도의 심사를 거쳐 큰 문제가 없으면 다음달 중순까지 심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승인 이후 다음달 말부터는 4대악 보험이 판매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현대해상에서 4대악 보험상품에 대해 심사 신청이 들어와서 보고 있다”며 “일정부분 수정할 것은 수정해서 큰 문제가 없으면 다음달 중에 심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대표가 취임을 하고 사회취약계층 상품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상품은 수익률 목적이 아니라 공공성 부문이라던지 사회적 안전망 측면에서 상품개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배당이 가능한 장애인 연금보험을 4월 경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보험 수령액은 일반 연금보다 10~25% 높고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적어 가입자에게 유리하지만 보험사에게는 꺼리는 상품이다.
연금액 이외에 보험상품 운용에 따른 이익을 장애인에 환원해주는 배당형 상품으로 설계되는 것.
연금을 받는 연령이 기존 45세 이상에서 20세, 30세, 40세 이상 등으로, 연금 지급 기간도 5년, 10년, 20년 등으로 다양하게 하고 장애인 연금보험 가입에 따른 수수료를 나중에 떼도록 함으로써 중도 해지시 환급률을 높여 자금운용을 용의하게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무배당으로 연금상품의 수익을 내고 있어 배당을 하는 상품의 출시를 꺼리고 있다”며 “농협은 공익적인 성격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배당이 가능한 장애인 연금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보험업이라는게 일정부분 공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영이 안정적인 대형사의 경우 이같은 공적인 상품의 출시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약자층을 위한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좋지만 실질적인 도움될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장애인들을 위한 보장형 상품 곰두리 보장보험을 내놓고 있지만 판매 실적은 한달에 100여건이 팔리는 수준으로 미미하다.
곰두리 보장보험은 2001년 금융위원회가 장애인들의 보험 가입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공익적 성향이 강한 보장성 보험상품이다.
실직 때 수입의 일정 부분을 보장하는 소득 보장형, 암 보장형, 사망 등을 보장해주는 일반 보험형 등이 있다. 납입 보험료에 대해 최대 2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과, 보험금은 연간 4000만원 한도 안에서 증여세가 면제되는 혜택을 줬지만 실제로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는 것.
A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시로 내놓기는 했지만 단순 보장성 상품이다 보니 보장도 적고 혜택도 적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장애인들은 일반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보험료는 적게 내고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사회약자층을 위한 보험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안이 나와야한다”며 “보험사들도 일정부분 수익을 감수하면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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