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정국 불안과 재정 위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주가는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도 추가 상승이 기대됐고, 러시아 증시는 그간의 급락세로 저가 매수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증시 변동 추이(자료=우크라이나 증권 거래소)
7일(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 증시는 정권 교체에 따른 정치적 불안,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 디폴트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19%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의 채권이 연일 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다.
이에 신흥국 증시 투자자들도 우크라이나 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개인적인 기업 수준에서 우크라이나 주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농업 관련 기업들의 전망이 좋아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증시는 우크라이나와는 또 다른 이유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 우려로 폭락했던 러시아 증시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주요 지수인 MICEX 지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1339.36을 기록했고, 이는올해 들어 11%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러시아 증시가 70% 이상 폭락했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유럽의 최대 소비시장인 만큼 금융위기 당시 만큼 탈선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롬 부스 애쉬모어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폭락중인 주식(falling knife)을 잡을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만큼의 사태는 없을 것이고, 또 러시아 증시의 펀더멘탈은 6년 전보다 훨씬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부스는 "이러한 위기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신흥국에 도움이 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책이 곧 나올 것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로부터의 큰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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