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고(故)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 조문이 연출된 장면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같이 대동하고서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서 어느 분이신가 수소문을 해봤는데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라고 밝혔다.
유씨는 "가족일 수도 있다. 실제 유가족이라면 실례가 되겠다"라면서도 "우리 유가족 대표들이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에서 수많은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알아보니까 아는 분이 아무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경근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사진이 찍힌 한 할머니의 유가족 신분 여부에 의문을 표시했다. (사진='다음 아고라' 캡쳐)
그러면서 그는 "그러면 도대체 어느 분하고 한 건지 좀 의문이 든다"라는 말로 박 대통령의 분향소 조문이 짜여진 각본에 따라 연출된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했다.
유씨는 이어 일부 유가족들이 부검을 원하는 것에 대해선 "정말로 익사인지, 질식사인지 여러 가지 다른 사망 원인이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선체에서 꺼내온 아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그게 일요일이었나 그랬다. 그런데 일요일이면 벌써 3~4일 지났잖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깨끗하고 평온한 모습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이 아이가 어떻게 3~4일 전에 죽은 아이냐. 이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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