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던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 청소년들이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섬뜩한 예"라고 반응했다.
김정현 부대변인(
사진)은 정 전 아나운서의 '청소년 세월호 일당 동원설'이 5일 세간의 논란이 되자 "세월호 참사로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무책임·무능력·기강해이와 도덕적 불감증 등 중증 질환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이때, 아직도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다니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고 논평했다.
김 부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의 비탄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이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 이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라고 정 전 아나운서를 탓했다.
이어 "철이 없는 것은 이들 청소년들이 아니라 그런 말을 늘어놓은 당사자인 어른"이라면서 "부모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또래가 그 지경을 당한 것이 안타까워 삼삼오오 모인 중고생들이 무슨 배후가 있으며 무슨 일당을 받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정 전 아나운서는 파문이 확산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지인으로부터 들은 것이었지만,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입장을 번복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국민의 큰 슬픔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추모의 물결을 욕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올렸는데, 추모 행렬에 참가하신 순수한 시민과 학생들에게까지 누를 끼쳐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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