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베가아이언2, 갤럭시·아이폰 장점만 모았다
정교해진 메탈 프레임, 진화한 사용 편의성.."여심 잡는다"
2014-05-11 18:04:29 2014-05-11 18:08:2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팬택이 '장인정신'을 앞세우며 선보인 '베가아이언2'를 미리 사용해 봤다. 특유의 메탈 프레임은 더욱 정교하고 매끈해졌으며 디자인, 편의성은 더욱 사용자 친화적으로 진화했다. 요약하면 애플, 삼성전자, 구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장점을 한데 모은 듯한 인상이다.
 
측면부를 감싸고 있는 메탈 프레임은 플라스틱 코팅이 아니라 실제 메탈을 가공하는 방식으로 마감됐다. 보석 세공에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커팅' 방식을 적용해 메탈 본연의 광택과 질감을 더욱 강조한다. 애플의 아이폰5S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개성을 나타낸다.
 
전작과 달리 '여심' 공략에 나선 것도 특징적이다. 화이트 샴페인 골드, 화이트 로즈 핑크, 화이트 샤이니 실버 등 총 6개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메탈 가공단계에서 입혀진 각종 색상이 천편일률적인 디자인보다는 각각의 개성을 강조한다. 베가 아이언이 주로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됐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팬택 베가아이언2.(사진=뉴스토마토)
 
베가아이언2의 외관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물리 버튼의 '부활'이다. 물리 홈버튼이 다시 적용되면서 화면 자체가 넓어졌다. 우측 상단 모서리의 삼각형 LED 램프, 내장 DMB 안테나 위치는 그대로 유지된 반면 스피커는 L자형의 커브드 형태로 탑재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유니크하지만 소리 자체는 아이폰5S, 갤럭시S5와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3GB RAM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아스팔트8' 등 용량이 1GB 이상 되는 프로그램을 다양한 방식으로 멀티태스킹 시켜봤지만 무리 없이 작동했다. 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용량 역시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와이파이(Wi-Fi) 사용 환경에서 연속으로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해도 급격한 전력 소모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저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 평가하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 구글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사용자 환경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판단된다. 사용자가 휴대폰을 들어 올리거나 주머니에서 빼면 시간, 리마인더 등 간단한 내용 을 확인할 수 있는 '라이브업'이 화면에 뜨는 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적용됐던 기능들도 눈에 띤다.
 
LG전자(066570)가 자랑하는 노크코드와 유사한 기능도 탑재됐다.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진다. '투데이'라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는데 그 날의 일정이나 할 일, 기념일, 날씨 등을 정리해 보여주는 개인 비서 역할로 ‘구글 나우’와 유사하다.
 
제품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7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 입장에선 제품의 사양, 하드웨어, 외관 소재에 투입된 원가 비용이 경쟁 제품 대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작정 가격을 낮출 수도 없지만, 최대 경쟁 제품인 갤럭시S5의 출고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에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팬택의 고집은 인정받을만하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될지는 미지수다. 베가아이언2가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블러드 오션'으로 변모한 시장에서 장인정신이 꼭 생존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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