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中企에 대박"..중기중앙회, 통일 대비 전략 세미나
2014-05-13 18:28:52 2014-05-13 18:33:14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중소기업계는 통일이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통일 친화적 경영'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연구원, IBK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통일경제시대 대비 중소기업의 역할과 과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박사,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등 학계·유관기관·기업인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통일경제시대 대비 중소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선제적 논의와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고 중기중앙회는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통일은 남북경제 대도약의 기회이자 동북아 발전에 토대가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스스로 통일에 대한 경영 준비를 해야 하고, 종합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박사도 "독일도 지난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후 300일 만에 갑자기 통일됐듯이 한반도도 통일이 갑자기 다가올 수 있다"며 "준비가 안 된 통일은 경기침체까지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통일을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박종철 통일연구원 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사진=중소기업중앙회)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기인 60.6%가 통일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창업, 내수시장 형성, 북방진출 기회로 통일이 중소기업에 상당한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다수 중기인들이 통일시대 준비에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돼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71.6%가 전혀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통일을 준비했거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IBK경제연구소는 중소기업의 통일경영을 위해 ▲통일경영적 사고 ▲북한진출 환경에 대한 정확한 진단 ▲북한시장 진출의 명확한 추진 목적 설정 ▲통일 경영대비 자사 진단 실시 ▲경쟁력 있는 아이템과 지역 선정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개성공단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기업 대부분이 우리의 중소기업에 해당하기에 인프라, 노동력, 자원 등을 고려해 지역 맞춤형 소규모 전용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주 등에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것도 제시됐으며, 개성공단을 북한지역 중소기업 공단 개발의 벤치마크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박종철 통일연구원 소장도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통일을 대비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성공단을 정책의 모델로 삼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인식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통일에 대한 장밋빛 환상만 가져서는 안 된다"며 "핵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도 "우리 방법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아쉬워하고, 필요로 하는 것도 채워줘야 한다"며 "특히 5·24조치가 계속되는 한 개성공단의 국제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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