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62%가 대기업 납품단가가 부당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대기업 협력 중소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의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기업의 62%가 '납품단가가 적정치 않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납품단가가 적정하지 않은 이유로는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납품가격 인하 불가피'와 '원자재가격 상승분이 부분 반영됐으나 가격 인상이 충분치 않음'이 각각 37.3%, 34.1%로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이밖에 '노무비, 전기료 등 특정항목 미반영', '원자재 상승요인 있었으나 가격인상 거부 또는 동결', '정당한 이유 없이 일률적 감액'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최근 2년 동안 재료비, 노무비, 경비는 5.7~9.0% 증가한 반면 납품단가 인상은 0.4~0.8% 인상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납품단가가 적정치 않은 이유.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대기업과 거래하면서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정기간 일감(납품물량) 보장'이 34.0%로 가장 많았다. '납품단가 제값 받기(32.7%)', '납품대금 신속한 현금 결제(16.3%)',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자제(11.0%)'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이 30%를 차지했고, '주기적인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25.3%)', '납품단가 후려치기 처벌 강화(21.7%)',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 확대(17.0%)'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진전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 현실화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납품단가 제값 받기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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