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KDB생명·아주캐피탈 인수 '저울질'
2014-06-06 12:00:00 2014-06-06 12: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KDB생명 인수 유력 후보인 DGB금융지주(139130)가 비은행계열 확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DGB금융지주는 KDB생명과 아주캐피탈 등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지만 KDB생명보다 아주캐피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KDB생명의 매각은 유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KDB생명의 매각 전 실사를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실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KDB생명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GB생명 관계자는 “이번 주에 KDB생명 실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인수를 할 것인지 판단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올 3월까지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전분기 적자를 개선했지만 영업이익은 1억원의 적자를 냈고 건전성 지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개선의 큰 기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KDB생명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12월말 171.5%에서 올 3월말 167.7%로 하락해 올 4월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RBC비율 200%까지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1000억원대 이상의 비용이 더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DGB금융은 아주캐피탈(033660) 인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올 1분기 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2억52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도 154억원으로 전년동기 23억원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또한 DGB금융의 경쟁사인 BS금융지주(138930)가 캐피탈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룬 것을 비춰보면 캐피탈사 인수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6000억원대의 비용 투자를 통해 빠른 시간에 비이자부문이 수익성 확대라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업황이 어려운 보험업 보다는 자금회전이 빠른 여신전문업을 선택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GB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아주캐피탈 실사에 착수해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DB생명이나 아주캐피탈 모두 6000억원대의 매물로 평가받고 있는데 DGB금융이 이같은 자금을 들여 비이자수익 부문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신전문업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KDB생명의 매각가 구매하기 매력적인 가격일 경우에야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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