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의 표명했지만..'靑 인적쇄신' 갈 길 멀어
이정현, '문체부 장관설'·'7.30 재보선 출마설' 제기..또 '회전문' 우려
김기춘 국조특위 출석 위해선 자리 유지해야..野도 요구 못할 듯
2014-06-07 13:00:37 2014-06-07 13:25:0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7일 전해졌다. 그동안 청와대 내 '왕수석'으로 불리던 이 수석의 사의로 청와대 참모진의 인적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수석의 향후 행보에 대해 '내각 기용'이나 '7.30 재보선 출마'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또 회전문 인사가 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 수석은 지난 4일 지방선거 직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 표명의 정확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책임회피 논란이 불거지며 계속된 인적쇄신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수석의 경우 길환영 KBS 사장의 보도 개입 논란에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개입설 당사자로 지목한 당사자로서, 지방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더는 자리를 보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여당 추천 이사의 압도적 수적 우위에 있는 KBS 이사회가 지난 5일 길환영 KBS 사장에 대한 해임 결정을 전격적으로 내린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News1
 
이 수석의 사의 표명 이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에는 한 언론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수석비서관 전원이 물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의 교체로 점차 '수석비서관 전원 물갈이'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 수석의 향후 행보에 따라선, 이번 사의 표명이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의 향후 행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내각 기용설'과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 출마' 등의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보가 현실화될 경우 '문책성이 맞냐'는 비판 여론이 부각될 수도 있다.
 
또한 야당이 '인적쇄신 1순위'로 꼽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 '반쪽짜리 인적쇄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아닌 '청와대 비서실의 장(長)'이 보고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상황에서, 야당으로서도 김기춘 비서실장 해임을 당장 요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당은 국조특위에 김 실장을 세우기 위해 특위 협상과정에서 총력을 다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는 대통령의 전격적인 경질 등이 없다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수석비서관의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이뤄져도 김 실장이 자리를 지키는 '반쪽짜리' 청와대 인적개편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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