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그리스 방문..투자 확대 약속
중국 지도자 중 4년만의 공식 방문
국채 매입·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경로의 투자 모색
2014-06-20 11:21:54 2014-06-20 11:26:0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영국에 140억파운드의 선물을 안기며 성공적인 방문을 마친 리커창 총리가 이번에는 그리스를 찾았다. 리 총리는 해상 물류와 인프라 투자 등을 약속하며 그리스와의 관계 발전을 모색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매체는 리커창 총리가 이날 오후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해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자가 그리스를 공식 방문한 것은 4년만의 일이다.
 
리커창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 그리스는 동서양 문명의 발상지로 고귀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양국의 관계 발전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몇 년간 그리스가 채권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중국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그리스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약속하며 윈윈(win-win)을 실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마라스 총리 역시 "그리스와 중국은 형제와 같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며 "상호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19일(현지시간) 리커창 총리(왼쪽)가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해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은 그리스의 항만, 철도, 해운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의 국영해운사인 코스코가 운영중인 피레우스 항만의 교역 기능을 강화해 중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 통로로 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또한 2015년을 '중국·그리스 해양협력'의 원년으로 삼아 해양경제, 과학기술, 관광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복합적인 신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지난 4월 국제 채권 시장에 복귀한 그리스가 추가로 국채를 발행할 경우 이를 매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럽 언론들은 "영국에 푸짐한 선물을 안겼던 중국이 그리스에도 적지 않은 투자 약속을 할 것으로 고무됐던 상황"이라며 "그리스는 유럽의 중요한 관문이라는 장점을 살린다면 많은 부분에서의 협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리 총리는 기자회견 도중 중국 경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연간 7.5%의 경제성장률과 100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대규모 부양이 아닌 미세조정으로 합리적 구간에서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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