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KBS 사장 후보자 공모가 지난 30일 마감된 가운데 시작부터 자격논란이 불거지는 등 파열음이 일고 있다 .
1일 KBS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KBS 전현직 인사들과 일반인을 포함한 30명이 사장 후보 공모를 마친 가운데 논란 소지가 큰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2년 사장 후보 공모시 KBS 양대 노조가 '부적격자'로 꼽은 6명 중 김인규, 길환영 사장을 제외한 4명 모두 지원서를 냈다.
이들 4명은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권혁부 전 방통심의위 부위원장,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 강동순 전 감사 등이다.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등 양대 노조는 모두 이들 4명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장 선임과정에서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부위원장의 경우 지난 2012년 '불가' 판정이 내려졌고 권혁부 전 부위원장은 KBS 이사 재직 당시 방송내용에 개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동순 전 상임위원은 지난 2007년 호남비하 발언으로 파문이 일었고 고대영 전 본부장은 2011년 불공정방송 주도자로 기자협회의 비판을 받아 보도본부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KBS이사회는 길환영 사장 사태 이후 변화 의지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아 자칫 제2의 길환영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이사회가 신임 사장 공모 과정에서 특별다수제 도입과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KBS이사회는 지난 30일 오후 5시부터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장 공모 절차에 대한 논의와 함께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받아들일지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여당 추천 이사들의 강력한 반대로 특별다수제 도입과 사추위 구성은 부결됐다.
KBS 새노조 관계자는 "KBS 정상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무시한 채 어떤 변화의 의지도 보이고 있지 않은 이사회 때문에 KBS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제2의 길환영이 선임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KBS이사회는 앞으로 사장 후보자 공개모집에 접수한 30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오는 2일 진행할 예정이다.
서류심사를 통해 압축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9일 면접을 진행해 최종 1인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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