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도 목재펫릿보일러 사업 접나
2014-07-08 18:15:50 2014-07-08 18:20:19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목재펠릿보일러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시장 1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귀뚜라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기업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목재펠릿보일러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목재펠릿보일러 사업은 경동나비엔, 귀뚜라미와 중소기업 넥스트에너지, 규원테크, 일도바이오 등 3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넥스트에너지와 귀뚜라미가 1, 2위다.
 
목재펠릿보일러 시장은 연간 100억원 규모지만 보급률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유망한 사업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판매된 목재펠릿보일러는 총 2500대다. 이 가운데 경동나비엔은 179대, 귀뚜라미는 678대를 판매했다.
 
목재펠릿보일러는 목재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조된 목재 잔재를 톱밥과 같은 작은 입자 형태로 분쇄한 후 건조 압축해 원통형의 알갱이 모양으로 만든 펠릿을 연료로 하는 보일러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보일러다.
 
현재 시장규모는 연간 100억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열효율이 높아 난방비가 40~50% 이상 절약되는 효과가 있어 보급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목재펠릿보일러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반발했다. 이에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조정협의체를 구성해 각 사의 입장을 조율해 왔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와 상생협력 취지에 적극 공감하는 차원에서 목재펠릿보일러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며 "중소기업들의 R&D 협력펀드를 통해 시장 확대와 소비자 이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목재펠릿보일러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귀뚜라미는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사업을 계속 영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목재펠릿보일러 매출이 낮아 이미 지난해부터 사업 철수를 고려했지만 귀뚜라미는 오래 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324개의 대리점과 제휴한 상황이라 철수를 단행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은 저조한 수익성으로 이미 작년부터 목재펠릿보일러 사업을 접으려고 했는데 동반위 사업조정협의회와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귀뚜라미의 경우 시장에서 자리 잡은 상황이고, 미래 성장성도 큰 사업이라 쉽게 접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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