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이준우 팬택 대표가 자사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이동통신사와 채권단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이준우 대표는 10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택이 사라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라면서 "여러분이 준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팬택이 경영위기를 맞게 된 점에 대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로서 무한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팬택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마지막까지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통신사와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했다.(사진=뉴스토마토)
그는 "지난 5월8일 '베가아이언2'를 가지고 팬택의 희망을 말씀드렸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 팬택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생존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호소드려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후에도 팬택 구성원들은 순간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밤낮 없이 달려왔다"면서 "이통사 출자전환이 벽에 부딪힌 지금 저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존폐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택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회사 존속의 불확실성에도 팬택 제품을 사랑해 주시는 500만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설령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사후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팬택과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의 지원을 다해 주셨지만 저희의 잘못으로 생존까지 위협받는 참담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무릎 꿇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동반성장을 통해 오늘날의 고통을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출자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를 향해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호소드린다"며 "그동안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이통사에 기여를 해왔음에도 현재 팬택은 이통사에 큰 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 제시안이 이통사에서 받아 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채권단 관계자들에게도 워크아웃이 중도에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팬택과 협력업체 구성원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유지함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 계속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기를 눈물로서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