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피해자 지원 및 배·보상 문제가 세월호 특별법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이 본질을 호도하는 정치 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진상규명 부분의 분리 및 우선 처리도 제안했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27일 국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은 최근 특별법이 해결되지 못 하는 이유가 마치 유가족 등 피해자에 대한 과도한 배·보상 지원 문제 때문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데 대단히 악의적인 거짓 선동"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강력히 경고하며 이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비인간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은 이미 원내지도부가 밝혔 듯 피해자에 대한 보·배상 등 지원 문제를 분리하자는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 특별법 논의는 진상조사를 위한 법안에 한정해 늦어도 29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우선 통과시킬 것을 제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4자 회동에서 약속한 특검 구성과 특검의 추천권을 야당에 준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여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News1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눈물로 특별법 제정을 제안한 대통령은 청와대 회동의 약속도 이행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고 (공개서한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전화 주겠다던 정무수석은 아직도 연락이 없다"며 "모든 것이 선거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 이어 "새누리당은 지난 금요일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쟁점인 수사권에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피해자 보·배상 문제 타결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새누리당과 5개 정부부처가 제안한 피해자 지원 배상 방안을 쏙 빼고서 검토 과정에서 대부분 삭제된 내용을 진실인양 호도하는 문서를 대외비 도장을 찍어 의원들에게 돌리고 내일 의원총회를 한다고 하고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 처리 관련 여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퍼뜨려 주십시요'라는 제목으로 이 대외비 문건이 마구 돌아다니고 있다"며 "이것이 공작정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따져 물었다.
그는 새누리당의 대외비 문건이 시중에 널리 유통되는 것과 관련 "7·30 선거를 위해 새누리당이 유가족들을 고립시키고 유가족을 국민들로부터 분리시켜 왜곡시키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수사권 문제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스스로 말했다"면서 "이 부분만 협상해서 29일까지 본회의 통과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오늘 중으로 협상을 당장 마무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2+2 협의체에 참여 중인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협상과정에서 지원 및 보·배상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고 (2+2 협의체 전) 8인회담에서도 정부 측이 관여해서 2회독 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정부가 이의제기 한 것은 우리 협상팀이 대부분 받아들였다"며 피해자 지원 문제에 이견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우 정책위의장은 "지난주 수, 목요일에 (지원 문제가) 부상한 것인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특검 추천을 야당이 해도 좋다'고 한 것이 수습하기 어렵지 않았나. 그래서 느닷없이 이 문제가 장애가 된 것처럼 호도한 것 아닌가"한다며 여당의 피해자 지원 문제 쟁점화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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