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최동단 독도의 바다 속 생태지도가 국내 최초로 완성, 공개됐다.
해양수산부는 12일 독도해역의 지형과 어족 등 생태환경과 수중경관을 생생하게 그린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를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2008년 제작 추진 후 6년 만이다.
해수부는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2008년부터 조사해 왔던 독도 해역 중 큰가제바위, 독립문바위, 해녀바위, 혹돔굴, 동도연안 등 총 5곳을 대상으로 생태지도 제작을 추진해 왔다.
이번 생태지도는 독도탐사대원들의 정밀수중 탐사를 통해 확인된 해조류, 어족, 서식지 등을 일일이 스케치 한 후 일러스트를 입히는 작업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특히 수중경관의 고유한 지형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큰가제바위는 하늘창, 독립문바위는 천국의문, 해녀바위는 녹색정원이라는 수중 명칭을 각각 부여했다.
생태지도에 따르면 큰가제바위와 독립문바위 주변해역에는 울릉도와 독도에 집중 분포하는 대황, 감태가 울창하게 모여 숲을 이루고 있고, 자리돔, 인상어 등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등 독도해역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해수부)
날이 어두워지면 커다란 혹돔이 휴식을 취한다는 혹돔골은 수심 13~15m에 위치한 굴 입구 천정에 부채뿔 산호들이 살고 있고, 굴 위에는 커다란 대황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동도연안과 해녀바위 주변 해역은 선착장 등 외부환경에 노출됐음에도 불구, 계절별로 다양한 해조류가 자라고 있고 벵에돔, 놀래기 등 어린 해양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완현 국제원양정책관은 "이번 생태지도는 독도의 생태계가 서식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보존하는데 있어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양생물의 생활터전인 독도의 가치가 알려질 수 있도록 생태지도 6만부를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고 독도종합정보시스템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독도 바다 속 생태지도 작성을 주도한 명정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박사는 "독도 해역에서 3~4종의 우리나라 미기록 신규 어종을 발견했고, 이를 관련 국내학회에 보고·등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해수부는 독도 3D입체영상지도 작성과 함께 2017년까지 11곳의 생태지도를 추가로 완성할 예정이며, 이를 독도 주변해역의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지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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