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경찰에 군용장비 공급 중단 검토"
2014-08-24 13:33:39 2014-08-24 13:37:44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퍼거슨 사태에서 논란이 된 경찰의 군용장비 사용이 앞으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지역 경찰에 군용장비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소년을 사살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경찰이 지뢰 방호 장갑자와 자동소총, 섬광 수류탄 등 군용장비로 무장한채 시위현장에 대응하면서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더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경찰이 군용장비로 중무장한채 흑인 시위대에 대응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군이 보유한 각종 장비와 화기를 지역경찰 등 국내 치안 공급기관에 허용할 수 있도록 한 '1033 프로그램'이 시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당 프로그램의 적절성을 재검토하는 한편 지역 경찰이 장비 사용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대로 받았는 지 여부 등을 들여다 볼 것을 주문했다.
 
의회도 청문회와 법안 발의 등을 통해 '1033 프로그램'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다음달 중으로 군 장비의 경찰 공급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클레어 매카스킬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은 "전 국민과 의원들이 지켜본 중무장한 경찰의 모습은 상당히 불편했다"며 "정책을 검토하고 끝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06년 이후 경찰에 40억달러 규모의 군용 차량과 텐트, 권총 등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공급 규모는 3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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