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초고가주들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키우고 정부가 내건 배당촉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가 국내·외 액면분할 기업을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액면가가 높은 기업일수록 시가총액 비중이 컸지만 거래량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액면가가 높을수록 유동주식비율이 증가했지만 거래량 회전율은 저조했다.
반면 액면가가 낮을수록 주가가 고가에 분포하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액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개인거래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일례로 초고가주인
SK텔레콤(017670)과
제일기획(030000)은 액면분할 이후 장·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급증했으며, 제일기획은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주가가 단기적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
해외사례의 경우 선진국 우량주들은 주주가치 우선정책 측면에서 주식분할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액면에 관한 제한규정이 없어 무액면주식 발행이 허용됨에 따라 액면분할이 아닌 주식분할의 개념으로 적용된다. 국내와 같이 분할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아 기업들은 주식분할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미국 역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90%가 주식분할 이후 주가와 거래량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일본 역시 시총 상위종목 중 과반수 이상이 주식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했고, 전 종목 모두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초고가주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애플은 주식분할을 통한 주가관리와 배당확대로 주가와 거래량에서 삼성전자보다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주가상승 기대감과 거래량 증가 등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배당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효과적"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주주수 확대에 따른 주권행사 압력을 우려하지만 액면분할이 주가와 거래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 증대가 가능하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액면가 500원(897종목)의 비율이 91%로 대부분이며, 유가증권시장은 5000원(396종목)인 종목이 46.6%이다. 국내 50만원 이상 초고가주는 총 31종목으로,
NAVER(035420)의 경우 액면가를 5000원 환산하면 수정주가가 750만원으로 최고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환산주가 기준으로 하면 1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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