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사진=애플)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애플의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 워치'가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면서 LG이노텍, 삼성전기 등이 수혜주로 주목받았지만 양사 모두 부품 공급에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넥서스, G 시리즈 등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무선충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온 LG이노텍은 업계 최대의 '대어'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워치에 탑재되는 무선충전 모듈을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및 기술협력 등을 통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LG이노텍(011070),
삼성전기(009150) 등은 애플 워치에 자사 모듈 탑재를 위해 샘플 제품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내년 출시를 앞둔 애플 워치는 향후 웨어러블 시장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005930), 소니, 페블 등 다양한 업체들이 스마트 손목시계, 밴드 등의 제품을 출시했지만, 업계에서는 애플 워치 이후 웨어러블 시장의 트렌드가 달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플 워치가 전환점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가운데 애플이 웨어러블 제품의 공통된 기술적 난제로 꼽혀온 배터리 문제 해결을 위해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면서 관련 기업들에 집중적인 수혜가 점쳐졌다. 또 무선충전과 관련한 기술 표준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도입한 무선충전 방식이 웨어러블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애플이 자체적으로 무선충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나서면서 특별한 기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애플 대변인은 온라인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워치는 수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집약되어 있어 사용자들은 애플워치 사용에 만족감을 드러낼 것"이라며 "애플의 맥세이프(MagSafe)기술과 무선충전이 결합된 혁신적인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애플 워치의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이 전혀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애플 워치가 채택한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은 이미 LG전자가 생산한 넥서스, G 시리즈 등 일부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시도된 '치(Qi)'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애플 워치는 본체 뒤에 맥북과 같은 자석식 충전단자를 채용해 부착하는 형태로 충전된다"며 "애플워치의 출시시기에 맞춰 배터리 수명 개선에 대한 노력이 있을 수 있지만 기술력을 추가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차세대 혁신 기술로 꼽히는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 기술은 아직 상용화를 거론하기 어려운 단계다. 삼성전기, 삼성전자와 퀄컴 등이 주도하고 있는 표준화 연합 A4WP가 리젠스(Rezence) 등을 선보이며 원거리 무선충전의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제품 출시를 기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리젠스란 세계최초의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 인증 규격으로 디바이스와 충전패드가 3cm 떨어져도 충전 가능한 차세대 전력 기술이다. 2대 이상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초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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