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추락하는 원-엔 환율이 내년에는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렇게 원-엔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흐름을 이어간다면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성장률에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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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추락하는 원·엔 환율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엔-달러 환율이 최근 2개월 동안 달러 대비 무려 7.3%나 절하됐다"며 엔저현상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최근 미국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면서 미국과 일본감의 금리격차가 학대돼 엔화 약세가 발생하고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으로 달러 강세·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 엔화는 상대적으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변양규 실장은 "미국과 일본, 유로지역의 현 경제상황과 서로 상반된 통화정책 기조등을 감안하면 엔저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약 5.3%의 엔화가치가 하락하면 순수출 감소로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0.2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엔저현상 심화는 추가적인 경쟁력 하락을 초래할 것"을 우려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슈퍼달러 국면에 접어든만큼 극단적인 엔화 약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환경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현재 108엔대인 엔-달러 환율이 140엔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원-엔 환율도 800원대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 입장에서 일정 수준을 방어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 등을 시행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엔저 기조에 따른 원-엔환율 하락 문제는 근본적으로 엔화 약세와 더불어 원화의 평가절상이 더해지며 실제 원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김기흥 국회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장은 "실질실효환율 치이를 보면 엔화는 다소 그 정도를 넘어서는 급격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우리나라 3대 무역국인 일본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삼모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무역흑자로 인해 환율절상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환율절상을 피하기 위해 내수진작 정책으로 무역흑자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추가 인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 회장은 "전향적인 금리환율 정책 조합을 운용하고, 불황형 흑자 교정을 위한 내수진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은 개장전 100엔당 951.16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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