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27억 들어간 남북 화상상봉시설..MB정부 이후 '이용 0건'
2014-10-22 09:55:02 2014-10-22 09:55:02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참여정부 때 만들어진 남북 화상상봉시설이 MB정부와 박근혜정부에서 한번도 사용되지 않고 개·보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대한적십자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5년 정부는 27억원의 비용을 들여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등 전국 8곳에 총 13개의 화상상봉시설을 구축했지만 2007년 7차 화상상봉이 열린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산가족끼리의 화상상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난해 8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화상상봉시설로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7년 만에 화상상봉시설을 이용했고 장비를 점검했다.
 
당시 장비점검에 관한 대한적십자 자료에 따르면, 화상상봉시설은 장비 노후화에 따른 배터리 불량과 CPU PCB 교체가 필요하며 네트워크 시설에 대한 제조사의 서비스 재지원과 장비별 제조사 장애처리 지원가능 여부를 파악해야 하는 것으로 됐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는 화상상봉시설을 수리하면 남북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제대로 된 시설 개·보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이산가족이 화상상봉을 원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나온다.
 
인 의원 측 자료를 보면 올해 7월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자로 80세~89세가 2만8907명(41.4%), 90세 이상이 7352명(10.5%)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빨라지고 사망자도 늘어 이산가족 화상상봉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
 
인재근 의원은 "이산가족이 건강문제 등으로 화상상봉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화상상봉시설이 방치됐다"며 "화상상봉시설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2월 북한의 금강산호텔에서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현장(사진=통일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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