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기세가 무섭다.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LCC들의 국내선 점유율은 51.7%로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같은 기간 34.3%의 점유율을 보인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이미 두 대형항공사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특히,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국내 LCC 이용객이 두 대형항공사보다 많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김포~제주간 노선의 경우 1034만8941명이 이용했다. 이중 국내 LCC 이용객은 592만5700명으로 전체의 57%에 달한다.
이를 넘어 국내 LCC들은 중장거리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국제선 운항 확대까지 고려하고 있다. 국내 노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제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는 해외 LCC들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엑스는 중장거리 기종인 A330 네오 50기를 오는 2018년부터 7년간 도입한다. 싱가포르의 스쿠트항공 역시 중장거리 기종 B777-200을 운항 중이다. 내년부터는 장거리 기종 B787-9로 본격 대체할 방침이다.
아즈란 오스만 라니 에어아시아엑스 CEO는 "장거리 LCC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배경으로 다음달 진에어는 B777-200ER을 들여올 예정이다. 내년에는 같은 기종 2대도 도입해 괌과 홍콩 등을 넘어 내년 이후에는 하와이 호놀룰루까지 운항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오는 2018년까지 A330을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노선을 넘어 하와이나 호주 등 중장거리를 운항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밖에 다른 LCC들도 중장거리 기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거리 기종이 본격 운항하기 시작하면 국제 여객 부문에서도 국내 LCC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LCC들은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같은 기간 2.6%보다 8.4%포인트 오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편, 국내 두 대형항공사는 국내 LCC와 다른 프리미엄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와 달리 대형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과 서비스 고급화에 집중하다 국내선 점유율이 줄어든 것"이라며 "대형항공사들은 향후 중국을 필두로 장거리 노선,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모습.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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