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더 프리미엄 OB' 출시..롯데 클라우드 견제
몰트 맥주 시장, 맥스-클라우드-프리미엄 OB '3강' 체제 구축
2014-11-11 15:15:15 2014-11-11 17:16:46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국내 맥주 1위 기업인 오비맥주가 신생 맥주사인 롯데주류의 몰트 맥주인 '클라우드'에 대항하기 위한 신제품 '더 프리미엄 OB'을 출시했다.
 
롯데가 맥주시장에 뛰어즌지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6000만병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가격도 클라우드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맛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저렴하다'는 마케팅으로 몰트 시장에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몰트 맥주 시장은 기존 하이트진로의 맥스와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의 양강체제에서 3강 체제로 확장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비맥주는 100% 독일 노블홉과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를 사용해 더 풍부하고 진한 맛을 낸 정통 독일식 올몰트(All Malt) 맥주 '더 프리미어 OB'를 공개했다.
 
1953년 OB 브랜드 첫 출시 이후 'OB라거'(1997년), 'OB'(2003년), 'OB블루'(2006년), 'OB골든라거'(2011년) 등을 거쳐 이번이 11번째다. 이를 기념하듯 출시일도 11일 이날 정했다.
 
더 프리미어 OB'의 판매목표는 2017년 1000만상자다. 알코올 도수 5.2도로 기존 'OB골든라거'보다 0.4도 높지만 출고가는 500ml 1병에 1082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클라우드'의 병맥주 500ml의 출고가는 1250원이다.
 
◇오비맥주의 '더프리미엄 OB'.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보다 많이 팔리면 손해지만 소비자에게 더 좋은 맥주를 안정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 프리미어 OB'는 80년 맥주명가의 독자적인 양조기술력과 최고의 맥주 맛을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탄생한 프리미엄 올몰트(All Malt) 맥주다.
 
자사의 올몰트 맥주인 'OB골든라거'에 비해 숙성기간을 대폭 늘린 '장기숙성공법(Long Term Aging Technology)'을 적용해 올몰트 맥주 본연의 진한 맛과 풍부한 향을 배가했다.
 
장기숙성공법(LTAT)은 맥주 제조 과정 중 발효한 맥주를 일반 맥주보다 오랫동안 저온으로 숙성하는 제조방법으로 맥주 본고장인 독일의 전통적인 맥주 제조 방식으로부터 기원했다.
 
오비맥주의 브루마스터들은 잘 익은 맥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최적의 숙성시간을 연구한 끝에 종전 OB브랜드인 'OB골든라거'에 비해 전발효 단계 이후의 숙성과정을 상당기간 늘린 장기숙성공법(LTAT, Long Term Aging Technology)을 이 제품에 처음 적용했다.
 
장기 저온숙성공법을 통해 탄생한 '더 프리미어 OB'는 풍부한 향과 진한 맛이 두드러지면서도 잡미 없이 투명하고 깔끔한 끝 맛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더 프리미어 OB는 오비맥주의 80년 양조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정통 독일식 필스너 맥주로 맛이나 패키지 디자인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입맛과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OB브랜드의 끊임없는 혁신에 계속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공세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시장 수성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2006년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맥스의 올해 3분기 누적판매량은 1124만 상자(1상자=500ml*20병)다. 1046만 상자를 판매한 지난해 같읕 기간 대비 7.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크림 생맥주'로 브랜딩한 맥스 생맥주의 인기가 맥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맥스 생맥주의 3분기 누적판매량은 353만 통(1통=20L)으로 전년 동기(273만 통) 대비 29.3% 증가했다. 2013년에도 전년대비 8.9% 성장하는 등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스의 성장이 품질경영의 효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생맥주 관리사를 도입하고, 100% 보리맥주의 깊은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맥스 생맥주의 심볼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또 '크림 생맥주' 제공을 위해 거품 양을 조절할 수 '거품발생 코크주' 도입 등 품질관리 기준도 강화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맥스의 우수한 품질을 알리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세계적으로 품질 좋은 맥주 호프(Hop)를 사용한 맥스 스페셜 호프도 선보여 왔다. 올 몰트 맥주는 맥주의 3대 원료인 맥아, 호프, 물 외에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100% 보리맥주로서 맥주 본연의 풍부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 올 몰트맥주는 지난 2002년 당시 하이트맥주가 출시한 '프라임'맥주다. 하이트진로는 프라임의 맛과 향, 가격을 조정해 2006년 맥스를 출시했다. 맥스는 출시 후 2년 만에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맥주 3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맥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다"면서 "맥스뿐만 아니라 품질 경쟁력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이길 수 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출시 6개월인 10월 말 현재 6000만병 이상이 팔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하루평균 33만 병이 팔린 것이며 1초당 4병 꼴이다. 전체 맥주시장에서는 3%에 불과하지만 일부 대형마트에서 점유율 10% 이상까지 끌어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국내 대형 맥주상와 선의 경쟁을 통해 몰트 맥주의 시장이 성장하는 데 키여할 수 있다면 우리로써는 만족한다"면서도 "현재 3%인 맥주 점유율을 올해 말까지 5%로 끌어올리고 10% 정도의 마트 점유율도 평균 15%까지 올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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