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달부터 반등해 세계 주요 국가 중에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거래 대금도 급증한 탓에 단기 과열에 따른 주가 조정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삼성증권이 세계 주요국의 지난 3월 저점과 비교한 최근 증시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일 저점을 기록한 이래 지난 10일까지 29.20% 올라 러시아 RTS지수(50.34%), 홍콩 항셍지수(31.3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전인대회를 전후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이 14.89%에 불과했고, 금융안정화 계획 등으로 금융위기가 누그러진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23.47%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3월 들어 하향 안정된 덕분에 달러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환산하면 54.23%로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러시아 RTS지수(50.34%), 브라질 보베스파지수(41.85%), 대만 가권지수(33.63%)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의 과열 양상은 거래대금의 증가세에서도 확인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을 합한 전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12조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반등 국면에 접어든 지난달 첫째 주의 일일 평균 거래대금이 5조3천305억원이었는데, 지난주의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6천648억원으로 두 배가량 뛰어올랐다.
2006년 1월, 2007년 7월과 12월에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고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전례를 볼 때 최근 단기 급등도 조정 국면을 예고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최근 풍부한 시장 유동성이 증시로 계속 유입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며 "거래대금이 10조원을 웃돈 시점에서 주가 조정이 나타났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단기 급등에 따른 주식시장의 과열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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