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가격까지 바꿨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캐나다와 유럽 지역에서 앱 최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주 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유럽연합(EU)과 노르웨어,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 판매하는 앱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캐나다 앱스토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앱 최저가격은 90센트에서 1.19달러로 올랐으며, EU지역에서도 0.89유로에서 0.99유로로 인상됐다.
유럽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에, 캐나다에서는 6년만에 처음으로 앱 가격이 인상됐다.
앞서 애플은 국제 앱스토어에서 판매하는 프로그램의 가격을 인상하고, 루블화가 폭락한 러시아 시장에서는 아이폰 판매를 일시 중단한 이후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애플은 가격 정책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 손실을 보더라도 앱 가격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아왔다.
하지만 최근 6개월동안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가 10% 넘게 급등하면서 연간 1828억달러에 달하는 해외시장 수익 방어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이후 캐나다 달러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10.1%나 내렸다. 지난 9일에는 5년반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는 13% 내렸다.
한편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아이폰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UBS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6930만대로 증가한 가운데 달러 강세로 인해서 전체 순익의 2.8% 정도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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