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내부.(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큐셀이 독일의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생산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이전한다. 독일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남기고,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을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비용절감을 위한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 21일 독일 탈하임 공장의 설비를 오는 3월1일 폐쇄한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 보유한 230메가와트(㎿)규모의 태양전지 제조 설비는 한화큐셀의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으로 이전한다. 독일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550명은 정리해고된다.
130㎿ 규모의 모듈 설비는 이전 지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화 측은 전했다. 다만 R&D와 태양광솔루션 부문은 독일에 그대로 남는다. 독일은 태양광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말레이시아는 생산에 집중하는 분업체제로 재편되는 셈이다.
한화큐셀이 독일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독일공장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와 견줘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높은 탓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 유럽 내에서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업체는 독일 솔라월드 등 극소수 기업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11일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등 태양광 계열사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독일을 R&D거점으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솔라원이 위치한 중국과, 큐셀의 말레이시아, 국내 충북 음성 등에서 태양전지 제조를 담당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서 계속해서 무더기 손실을 보면서 사업 재편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큐셀 독일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104억원, 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솔라원은 지난 상반기말 기준 3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화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을 결정했다. 한화솔라원이 1조3380억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해 한화큐셀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다. 합병은 별도의 추가비용 투입 없이 지분 양도만으로 이뤄지며 다음달 중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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