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연초이후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던 게임주들이 급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 코스닥지수가는 또 다시 600선이 붕괴된 가운데 향후 전망을 놓고 증권사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컴투스와 게임빌의 실적은 과거 대비 개선은 됐지만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했고, 주가 역시 지난 9일 각각 2.56%, 14.10% 급락한데 이어 게임빌은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주들의 최근 주가 약세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급 이탈, 기대작의 흥행 부진,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감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게임주들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코스닥 지수 역시 주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5일 600.81에 마감하며 6년8개월 만에 600선을 돌파했지만 2거래일 만에 다시 500선대로 돌아왔다.
공영규 연구원은 "게임주들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적지 않은 비중이 차지하고 있다
며 "게임주들이 올 초 중국 시장과 신작 등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며 코스닥 강세를 이끌었지만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코스닥 지수 하락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스닥 전망에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지난 연말 이후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대형주의 상대적 저평가 요인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대형주 이익사이클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고 코스닥의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도 부담"이라며 "코스닥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정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로 현재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신용융자와 그 이자비용을 지목한다"며 "코스닥 지수와 신용융자의 이자비용 대용 지표와의 동행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비용이 높지 않은데다 향후 금리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신용융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저금리 기조의 탈피가 단기간에 힘들다면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중장기 강세 역시 쉽사리 꺾이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최근 하락은 시기적으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조정이지만 일상적인 조정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낙폭이 크고 주요 수급세력이 단기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의 최근 하락에 단기낙폭을 의식한 투기적 매수세력이 유입될 여지는 있겠으나 추세의 지속여부는 잠시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지난 9일 전일 대비 10.38포인트(-1.72%) 하락하며 2거래일 만에 600선이 붕괴됐다. 이는 2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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