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서울반도체(046890)가 '품질이 곧 경쟁력'임을 강조하며 품질 경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 KDB대우증권 빌딩에서 열린 2014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품질이 나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잘 모르는 시장 초기에는 가격에 민감하지만 결국에는 품질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LED 분야 중화권 업체들의 잇단 시장 진출로 입은 타격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13년 LED 조명시장 개화에 힘입어 사상 최초 1조원대 매출을 돌파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화권 업체 공세와 IT산업 성장 둔화로 이듬해 실적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서울반도체는 기업설명회에 앞서 지난해 매출액 9929억1300만원, 영업이익 25억4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9%, 97%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급감이 두드러졌다. 한 해 만에 급격히 악화된 실적에 기업설명회 역시 해당 요소 극복 방안에 대한 질문들로 채워졌다.
이 대표는 "가이던스를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해 심정적으로 착잡하다"고 설명회를 시작하면서도 자사 품질 경쟁력에 대한 우위를 강조했다. LED 시장 주요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품질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살아남아 현 국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는 "최근 중화권 업체들이 다수 정리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며 "과거 꼬인 형태의 형광등이 나왔을 때도 시장 초기 싼 가격을 내세운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결국 품질 경쟁력이 있는 회사만 살아남았던 것처럼 LED 역시 같은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을 900억원 가까이 사용했고, 앞으로도 기본 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정상을 위해 R&D는 포기할 수 없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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