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이 구제금융을 유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1일(현지시간)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회담을 열었으나, 구제금융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그 구체적인 사항은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당국자는 "많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그대로 연장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오늘 안에 결론이 날 것 같지 않다"며 "추가 지원에 관한 내용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 회의는 다음 주 16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과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 (사진=로이터통신)
그리스는 긴급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에 긴축 조치 등 기존 합의사항에서 70%를 수용하겠다며 10단계 개혁안을 공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 채권단과 독일의 요구대로 긴축 정책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이 새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그렉시트(Grexit)'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안이 논의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해결책을 찾으려고 여기에 왔다"며 "해법을 찾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수천명이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반긴축 기조를 지지하는 집회를 벌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시위 참가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 사이트에 올리고 "그리스와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런 시위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란 말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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