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은기자]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 속에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가 짙은 가운데 중국 증시만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올해 중국의 최대 이벤트인 양회가 지난주 막을 내리면서 경기 부양감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직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경제 성장과 고용 증대를 위한 정책 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주 17~18일로 예정된 3월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일본 증시는 관망세가 지속됐다. 또한 다음날부터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시장에 작용했다.
◇中증시, 2.26% 급등..5년7개월래 최고치
중국 증시가 2009년 8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6.39포인트(2.26%) 오른 3449.30에 거래를 마쳤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인대 폐막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둔화가 심화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양회기간 중 집중 됐던 IPO(기업공개) 기업들의 신주발행이 끝나면서 신주발행에 묶였던 자금이 증시로 다시 유입되는 호재도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강세였다. 중국산업은행이 3.46% 급등했고, 중국농업은행도 0.9% 올랐다. 증권주인 후아타이증권과 하이퉁증권도 각각 4.52%, 2.32% 상승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항공주도 강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7달러 하락한 배럴당 43.57달러로 하락했다. 중국남방항공이 2.17% 상승했고, 중국동방항공도 2.09% 올랐다.
해양석유공정주식유한공사는 지난해 순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5.5% 증가했다는 소식에 1.31% 급등했다.
◇日증시, FOMC·BOJ 회의 앞둔 관망세..약보합
일본 증시가 약보합에서 장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8.19엔(0.04%) 내린 1만9246.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미 FOMC 회의와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경계감이 작용했다. 시장은 BOJ가 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스퍼 콜 JP모건체이스 일본 리서치 책임자는 "BOJ는 더이상 어떤 조치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임금도 상승하고 있고, 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후 장 들어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증시는 하락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항공주가 강했다. 일본 JAL항공사가 0.6% 올랐고, ANA홀딩스가 0.9% 상승했다.
금융주도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이 1.63% 올랐고,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도 0.95% 상승했다.
닌텐도는 실적 호조로 1.4% 상승했다. 닌텐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3DS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66.44포인트(0.69%) 하락한 9512.91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항공주는 강했다. 중화항공이 2.27% 올랐고, 에바항공도 1.37%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대체로 약세였다. 시노팩파이낸셜홀딩스가 0.79% 밀렸고, 푸본파이낸셜홀딩도 0.35% 하락했다.
홍콩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47분 현재 전날보다 88.06포인트(0.37%) 오른 2만3909.45에 거래되고 있다.
차이나라이프보험은 올해 1~2월 보험료 수익이 13% 증가하면서 이날 0.8% 상승하고 있다.
반면 홍콩 부동산 업체 워프홀딩스는 2.3% 하락했다. 워프홀딩스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22% 급등했지만 핵심 매출 부분에서 7%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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