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최승재 회장 단독 체제를 구축한 소상공인연합회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간담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주요 소상공인 단체들이 연합회 체제 자체를 부정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반쪽짜리 행보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기계진흥회관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각 소상공인 업계의 대표들이 참가해 업계의 어려움과 현안을 전달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 대표를 포함해 원유철, 이정현, 박대출 의원 등 국회의원 12명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소상공인 업계는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다는 불만이 높았다. 때문에 김무성 대표의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에는 연합회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서점조합연합회를 비롯해 인터넷PC문화협회, 한국열쇠협회 등 50여개의 단체들이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단체가 32개인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은 단체들이 빠진 셈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선출된 최 회장 체제의 소상공인연합회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반대하는 소상공인연합회 정상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를 운영하고 있다. 정추위는 최 회장과 비롯한 집행부가 대표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병곤 인터넷PC문화협회장은 "최 회장은 문제가 있는 총회를 통해 단독 회장으로 올라갔으며 정추위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날 오전 새누리당 당사를 방문해 이같이 정당성 없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소상공인연합회의 정상화에 방해가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회장 선거는 중앙선관위가 관리했으며 총회의 법적 절차 역시 서울남부지검을 통해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며 "이례적으로 여당 대표가 소상공연합회 사무국을 방문하면서 현재 연합회가 소상공인의 대표 단체임을 증명한 것"이고 반박했다.
문제는 이같은 내부의 갈등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에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 한 목소리를 내도 아쉬운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연합회가 서둘러 내분을 극복하고 소상공인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김무성 대표에게 ▲자영업자 관련 정책자금 금리 인하 ▲신용카드 공공 밴 사업자 운용 ▲신용카드 IC카드 단말기 전환 기금의 조속한 집행 등을 주문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6일 서울 여의도동 기계진흥회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에서 다섯번째)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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