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신탁회사의 수탁고가 1년 전보다 소폭 늘어난 가운데 증권사의 비중은 늘고 은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신탁업 영업현황'을 보면, 국내 57개 신탁회사의 수탁고는 전년 말 대비 9.9%(49조원) 증가한 54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15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26조1000억원) 늘었고, 은행은 260조7000억원으로 6.3%(15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신탁회사는 5.5%(6조5000억원) 증가한 125조3000억원이었다. 판매 채널이 부족한 보험사의 경우 수탁고는 3조400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286조6000억원, 재산신탁이 25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5.9%(39조4000억원), 3.8%(9조6000억원) 늘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이 47.8%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1.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증권사 점유율은 2.4%포인트 상승한 28.6%를 차지했다. 이어 부동산신탁회사가 23%로 전년 말 대비 1%포인트 낮아졌고, 보험사는 0.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탁보수 수입은 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57억원)보다 23.8%(1943억원)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과 담보신탁을 비롯한 모든 업권에서 신탁 보수가 늘었다.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200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7%(22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형의 경우 채권 수익률 하락과 동양·KT ENS 사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확대 탓에 감소했다"며 "반면 은행의 파생증권형, 증권사의 정기예금형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선호도 상승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신탁회사의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28조2000억원으로 1년 전(25조1000억원)보다 12.2%(3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 2012년 이후 큰 폭으로 확대됐던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3조원을 기록해 전년 말(2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증권형·정기예금형 특정금전신탁의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도 병행할 것"이라며 "과도한 권유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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