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중소형주, 다시 '경고등'
조정 우려 '고개'…수급·실적·기술적 부담 누적
2015-04-23 14:35:13 2015-04-23 14:35:13
거침없던 중소형주 랠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잠재적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당분간 압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는 전일 1.56%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큰 폭의 약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코스닥 지수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코스피 소형과 중형지수도 각각 이틀과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피 대형지수가 전반적인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강세를 연출 중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중소형주가 본격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 불리한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이달 16일부터 중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0억원 넘게 팔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관도 이달 8일부터 약 60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중소형주 랠리에 급제동을 걸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와 IT 대형주들의 긍정적 실적 발표로 전반적인 기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분위기지만, 중소형주만은 예외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5% 하향 조정이 이뤄진 상태"라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점은 중소형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지수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30%를 상회한다. 그만큼 중·소형주에 누적되는 기술적 부담을 고려할 시기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52주 신고가 형성 종목은 최근 100개를 넘어서기도 했는데 전체 상장 종목 대비 이 비율이 9%를 웃돌고 있다"며 "과거에는 5%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시장 단기 고점이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LIG투자증권은 최근 한달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50% 이상인 중소형주로 이수페타시스(007660), 휴비츠(065510), 흥아해운(003280), 신성델타테크(065350), 서울옥션(063170) 등을 지목했다. 이 중 이수페타시스와 흥아해운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6.8배와 6.5배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조윤경 기자(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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